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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ovie/리뷰

소공녀 (이솜, 안재홍) - 너는 '여전하고', 우리는 '대단하다'


[영화리뷰] 소공녀 (이솜, 안재홍) - 너는 '여전하고', 우리는 '대단하다'

 

영화 '소공녀'는 배우 이솜이 주연한 영화입니다.

간만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네요.

이 영화에 대한 리뷰는 그저 느낌과 생각을 생각나는대로 써보려 합니다.

영화를 안 본 분들은 다소 불편한 리뷰가 될 수도...^^;;

(어느 정도 스포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영화 줄거리 >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만 있다면더 바라는 것이 없는 3년 차 프로 가사도우미 ‘미소’.
새해가 되자 집세도 오르고 담배와 위스키 가격마저 올랐지만 일당은 여전히 그대로다.좋아하는 것들이 비싸지는 세상에서 포기한 건 단 하나, 바로 ‘집’.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의 도시 하루살이가 시작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친구들은 미소를 그리워한다. (출처-네이버영화)

1.

쌀은, 쌀이 새고 있었다.

'헨젤과 그레텔'처럼 돌아갈 곳을, 떠나온 곳을 다시 가기 위함이 아니다.

그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새들에게 먹이만 주었다는 사실만 같다.

쌀은 한 줌밖에 남지 않았다.

왜 그 무게감을 느끼지 못했을까? 무게는 계속 줄고 있었을 텐데.

현실의 무게에 치여, 그 무게의 치열함에 그것을 느끼지 못했던 것일까.

하긴, 우리가 살아가며 삶의 무게를 얼마나 느낄까 싶다.

무겁다, 무겁다 하면서 정작 그 무게는 가늠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쌀이 새도, 돈이 새도, 사람이 새어나가도 우리는 알지 못한다.

알 수는 있다.

나중에.

 


2.

하루 일당의 35% 정도를 차지하는 담배와 위스키를 지키기 위해 월세 인상에 반격.

삶의 휴식처가 집이 아니라 '담배와 위스키 그리고 남자친구.'

살면서 포기하지 못 하는 것을 고르라면 '담배와 위스키'를 선택할 수 있을까, 나는.

집을 포기하고 그 '사랑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



3.

"그 사랑 참 염치없다."

(영화 속 대사 中)

 

잘 곳을 찾아 지인들의 집을 전전한다.

그들은 과거 젊은 시절의 친구, 후배, 선배.

'사랑하는 것'을 지키려는 염치없는 짓?! 그래 염치없다.

다른 사람의 인생에, 삶에 들어가는 것이므로.

현실과 투쟁하는 그들의 삶에 신경쓰이는 존재가 되기에.



4.

계란 한 판.

잘 곳을 찾아 들어갈 때마다 들고 가는 계란 한 판.

왜 굳이 '계란 한 판'이어야 하지? 싸기 때문에?

서른 살의 나이를 의미하려 했던 것일까.

 

"이별하는데 정해진 시간 같은 건 없더라구."

(영화 속 대사 中)

 

젊은, 어린 시절의 순수한 욕망은 서른 살에 이별해야 한다?!

각자의 그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러나 서른 쯤이라고?!

미소(주인공 이름)에게는 서른이 의미가 없지만

현실에 젖은 우리에게는 그것이 끝이라고,

이제는 어른이라고, 어른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일까....?!?!

정답은 없다.



5.

친구들은 미소(주인공)를 그리워한다?!

추억을 추억하는 것일 뿐.

비대면 상태에서의 작위적인 그리움일 뿐이다.

미소를 대면하면 추억은 잠시, 현실은 지독한 현실이 된다.

 

"여전하네."

"대단하다."

(영화 속 대사 中)

 

우리의 주인공 미소는 '여전하고',

무거운 현실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는 '대단하다.'



6.

"난 갈 때가 없는 게 아니라, 여행 중인 거야."

(영화 속 대사 中)

 

현실을 무시한 채 우리는 얼마나 여행할 수 있을까.

여행을 지속할 수 있을까.

그것이 끝난 후에 현실은 우리를 반겨줄까.

 

 

7.

끝.



[소공녀] 메인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