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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있는 남편 VS 능력 없는 남편, 당신의 선택은?

애인 있는 남편 VS 능력 없는 남편, 당신의 선택은?

 

제 주변(?)의 있는 두 남자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비교'라기 보다 판이하게 다른 두 가정의 가장들을 바라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네요. 생각의 주제는 '애인 있는 남편 VS 능력 없는 남편, 당신의 선택은?'

먼저 '애인 있는 남편'. '바람 피는 남편'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나 그나마 어감이 좋은(?) 것으로 선택.^^;


[애인 있는 남편 - 이강석(가명)]


이강석은 예쁜 아내와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40대 가장으로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대기업에 다닙니다. 연봉은 1억을 훌쩍 넘습니다. 잘 생겼고, 인간관계도 좋고, 예상하시다시피 능력도 좋습니다. 음주가무에 능합니다. 이강석은 제 절친이기도 합니다. 부러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죠.ㅠㅠ

그런데 이 친구에게는 애인이 있습니다. 예쁘고 능력있는 커리어우먼입니다. 그녀도 가정이 있습니다. 서로 쿨한 감정으로 만나고 있는 듯 합니다. 저는 좀 걱정이 돼서 이런 대화를 했습니다.

(나) "아내에게 미안하지 않아?"
(이강석) "야, 내가 주말에 캠핑도 다니고, 가끔 해외여행도 가고, 그리고 미안함 마음도 있어서 마누라에게 더 잘 하려고 노력도 해! 그리고 아내도 사랑해."
(나) "아내는 모르나? 아님 모르는 척 하는 걸까?"
(이강석) "알 수가 없을 걸. 애들 키우고, 집안 살림 하느라 요즘 너무 피곤해해서..."

뭐, 누가 봐도 겉으로는 행복한 가정입니다. 이강석의 아내가 계속 모른다는 조건을 달면, 아내가 눈치채기 전에 이강석의 잠행(?)이 끝난다면 이 가정은 여느 가정처럼, 여느 가정보다 더 행복할 것입니다.

 


[능력 없는 남편 - 김세진(가명)]


김세진은 현모양처 아내와 아들 둘이 있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다 퇴직한 후 여러 사업을 시도하다 망했습니다. 지금은 작은 회사에 다니며 야간, 주말의 남는 시간을 이용해 투잡 또는 쓰리잡을 하고 있습니다. 김세진은 자신의 가정을 정말 사랑하는 듯 보입니다. 특히 자식보다 아내를 더 사랑하죠.


(나) "요즘 많이 힘들지?"
(김세진) "그러네. 돈이 전부는 아닌 줄 알았는데, 돈이 없으니 죽을 맛이다."
(나) "아내는 짜증 안 내?"
(김세진) "그럴 사람이 아닌데 요즘 부쩍 짜증이 는 것 같아. 그래서 사소한 일로 자주 싸워. 심할 때는 이혼 얘기도 나오는데... 너무 힘들어서 가끔은 그럴까 하는 생각도 하게 돼."
(나) "그래도 이혼은 아니지. 애들도 있는데."
(김세진) "나도 아는데... 솔직히 정말 힘들다. 가정은 있는데, 사랑하는 가족인데 그냥 다 놓고 싶어."
(나) "어른들이 말씀이 맞는 거 같애. 가난이 창문을 열고 들어오면 사랑이 대문을 통해 나간다고 하시잖아."
(김세진) "그러게. 사랑도 돈이 없으면 지킬 수 없다는 걸 요즘 뼈저리게 느낀다."

이 두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면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이강석의 경우 아내에게 들키지만 않는다면 완전범죄(?)이기 때문에 전혀 - 도덕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 문제될 것이 없어 보입니다.


김세진의 경우는 딱히 답이 없네요. 열심히 사는 데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니...ㅠ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시나요? 다분히 현실적인 선택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으로만 극복'할 수 없는 것이 참 많죠. 현실에는...

주변 사람(여성)들에게도 의견을 구해봤습니다. 어린 여성분들은 '그래도 사랑'을 택하는, '그래도 사랑'을 믿는 분들도 있었지만, 가정이 있는 여성분들은 90% 이상 이강석 가정을 택하더군요. 어차피 살다보면 그놈이 그놈이라고...그러니 돈 있는 놈이 그나마 낫다고. 나머지 10%는 서로 노력해서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장 충격적인(?) 대답은
"능력 없는 놈이 바람까지 피는 경우는 어쩔 건데??!!?!?!?!"
ㅎㅎㅎ